신 차관보는 26일 한국선진화포럼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앞으로 달러 조달난의 장기화에 대비해 외화차입보다 경상수지에 더 노력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 미국에서 골프치고 교육시키는 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보가 ‘해외유학, 해외골프'를 거론한 것은 달러의 중장기적인 수급에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달러 조달난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불필요한 달러 지출을 줄이고 해외에서 달러화를 추가로 들여올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수급조절을 통해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조절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경상수지는 6월 18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에 24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7월 중 서비스수지가 여행수지 적자 확대로 24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낸 데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전달 34억8000만달러에서 3억달러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한 은 유가상승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누적 경상수지는 78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은 국내 주요 달러공급 요인이다. 그러나 수입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면 그만큼 달러는 밖으로 유출된다. 수입이 늘어나도 수출을 더 큰 폭으로 늘린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점은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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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국제유가 계약 상 가격하락이 반영되는 시점이 약 2개월 이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8, 9월까지 경상수지가 적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8월 중 경상수지는 다음주 발표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 정도부터 경상수지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실물경제로 인해 수출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