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협회 설립 '급물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7.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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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협회 결성에 최종합의..국토부에 협회 설립을 위한 자리 요청

국내 택배업계의 숙원사업인 ´택배협회(가칭)´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택배업계는 지난해 출혈경쟁 등 업계현안 해결을 위해 협의회를 협회로 격상시키려 했으나 설립자금 문제 등을 두고 업체간 이해가 엇갈려 중단됐었다. 현재 현대택배, 대한통운 등 13개 택배사는 '택배사업자 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 대한통운 (96,800원 ▼2,900 -2.91%), 한진 (19,490원 ▲90 +0.46%), CJGLS등 국내 13개 택배업체로 구성된 택배사업자협의회는 지난달 25일 모임을 갖고 협회 설립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양성익 현대택배 국내사업부장은 “그동안 협회 설립에 대한 회원사들의 요구가 있었고 협회 설립을 위한 관련 용역을 주는 등 꾸준한 진행이 있었다"면서 "최근 고유가로 인해 택배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업체들이 협회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이어 "설립 준비기금으로 업체 규모에 상관없이 1000만원을 출연키로 최종 확정했으며 관련 부처인 국토해양부에 내달 중 협회 창립을 위한 간담회를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회 설립 시기에 대해선 "현재 택배업에 대한 법률 자체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는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이같은 협회 출범 움직임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기업 택배업체의 한 관계자는 "택배서비스는 보편화됐는데 그동안 업계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모임조차 없었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생기게 돼 다행"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협의회는 CEO가 아닌 부장급이 참여해 사실상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없었다"면서 "협회 설립이 택배와 관련한 법적·제도적 장치 확충은 물론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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