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대책회의, 보수단체 폭행 규탄 기자회견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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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정연주 사장이 나오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며 차량에 가스통을 매단채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봉진 기자↑ 지난 13일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정연주 사장이 나오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며 차량에 가스통을 매단채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봉진 기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보수단체가 1인시위를 벌이던 여성을 폭행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들은 경찰의 안일한 대응도 규탄할 예정이다.

대책회의 측에 따르면 23일 오후 KBS앞에서 ‘공영방송 지키기’ 1인 시위를 벌이던 박모씨(50)는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각목으로 폭행 당했다. 또다른 남성 한 명도 보수단체 회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은 구급차로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한독병원을 거쳐 24일 새벽 2시경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새벽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보수단체의) 트럭에 수십 개의 피켓과 각목과 분말소화기 방독면, 톱, 쇠파이프 등이 다량 발견됐다”며 “폭력을 미리 공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각목이 실린 트럭을 영등포 경찰서로 옮겼으나 조사를 거부했다며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버스를 이용해 KBS 앞에 집결, 5개의 천막을 치고 '국정 흔들기 중단 촉구 국민대행진'을 벌이다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박씨 등을 폭행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달려와 보수단체 회원들을 제지했으며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벌이던 시민 500여 명은 소식을 전해 듣고 이날 오후 9시경 지하철을 이용해 여의도로 이동했다. 이들은 KBS앞에서 보수단체의 폭력을 규탄하며 밤샘 촛불집회를 가졌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밤 10시경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의 권유로 천막을 걷고 자진 철수해 더이상의 큰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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