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개발한 수소차 '하이드로젠7'을 타본 후 느낀 점이다.
이달초 5대의 하이드로젠7이 국내에 들어왔다. 양산에 앞서 홍보차 들여온 게 아니다. BMW의 수소차 기술력과 성능을 알리기 위해서다. 760Li를 기반으로 생산된 이 차는 세계적으로 100대만 보급됐다.
가솔린과의 차이를 알기 위해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부착된 'H2' 버튼을 눌렸다. 가솔린 모드로 전환하는 장치다. 소음이 현저히 줄어들고 가볍게 나간다. 현장에서 바로 비교가 가능해 그 차이점이 확연히 느껴진다.
그래도 최고속도는 230k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9.5초. 가솔린 모델은 5.6초다. 고성능을 생명으로 하는 BMW지만 여전히 수소차 기술이 초기 단계이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차는 수소와 가솔린의 듀얼모드 엔진이 장착됐다. 연료계기판도 2개, 연료 주입구도 2개다. 수소 연료 잔량 또는 주행 상황에 따라 가솔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수소를 충전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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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는 미래 친환경, 대체에너지 연료차의 궁극적 지향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수소를 뽑아내는 과정이 친환경적이지 않다.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수소로 저장시켜야 하는데 수소를 만들려면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나 증기를 이용해야 한다. 결국 지금의 에너지 체계와 다를바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학계와 산업계는 재생에너지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해내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BMW의 주장대로 수소차가 진정한 친환경차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이슈들이 해소돼야 하는 게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