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FSI엔진이 전해주는 즐거운 소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5.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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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폭스바겐 파사트 V6 3.6 4모션

FSI 엔진의 힘은 역시 명성대로였다. 파사트 V6 3.6 4모션(Motion)은 마치 세단의 본분을 망각한 듯 질주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6.2초에 불과하다는 순간 가속력은 차를 타기 전부터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차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기존 국내에 들어와 있던 파사트 TDI(디젤 모델)와 같다. 고대의 문장을 형상화 한 듯 한 폭스바겐의 차세대 패밀리룩인 라디에이터 그릴은 도전적이면서도 친근하다.



[시승기]FSI엔진이 전해주는 즐거운 소음


사다리꼴 헤드라이트 내 원형 모양의 전조등과 미등은 평범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디라인으로 이어진다. 외관에서 전체적인 느낌을 사람으로 표현하면 세련된 정장 차림의 30대 초중반 남성 같다고 할까.

내부로 들어서면 상반신을 꼭 안아주는 듯 시트 등 받침이 깊이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주행 중 좌우로 치우침이 덜하고 안정적이다.



센터페시아를 장식한 각종 편의장치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에서도 각자 방식과 색깔은 다르지만 독일 메이커들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게 바로 이런 점이다.

대시보드는 계기판 위를 덮고 수평되게 흘러가 센터페시아와 분할된 2중 구조 디자인이다.

시동키 없이 중앙 잠금 전달장치를 연결 장치에 꽂으면 시동을 걸 수 있는 '푸쉬 앤 고(Push & Go)' 시스템은 열쇠를 꽂고 별도의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걸리는 보통의 차들과 차별적이다.


[시승기]FSI엔진이 전해주는 즐거운 소음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이 차는 네 바퀴 굴림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네 개의 바퀴에 동력을 분배하는 4모션은 핸들링과 안전성을 향상시켜 빙판길이나 급커브 등 악조건에서 안전성을 높여준다.

폭스바겐의 럭셔리 모델인 페이톤에 일률적으로 적용됐던 4륜구동 방식이 파사트 V6 3.6에 채용된 건 해당 세그먼트에서 확실한 차별을 두겠다는 폭스바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6기통 3597cc의 가솔린 직분사 FSI 엔진까지 더해져 주행시 견고하면서도 강력한 힘은 운전의 재미를 고조시킨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최대 280마력에 2750rpm의 회전 영역에서 36.7kg.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FSI 엔진은 아우디 A6, A8, 뉴 TT, 폭스바겐 투아렉, 이오스 등 폭스바겐 그룹에서 두루 쓰이는 엔진이다. 아우디 A6과 A8에서 느꼈던 고속질주의 쾌감을 상상하면 된다.

[시승기]FSI엔진이 전해주는 즐거운 소음
FSI 엔진을 장착한 차들이 그렇듯이 파사트 V6 3.6도 주행 중 엔진 소음은 스포티하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스포츠카를 주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경쾌한 엔진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시속 200km를 넘나들 때에도 코너링에서 쏠림 방지 기능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다. 역시 4륜구동이 주는 차 앞쪽과 뒤쪽의 단단하면서 흔들림이 없다.

독일 대중차를 표방한 폭스바겐답게 고급 요소들이 고루 섞여 있는데도 가격이 썩 괜찮다. 국내 판매 가격은 599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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