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쇠고기' 언론보도에 불만 '폭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5.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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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노동 "일부 언론, 비판 넘어 대정부 공세"
-金교육 "불법시위에 학생 참여 않도록 지도"
-柳문화 "일부 연예인, 다른 사람이 대신 글 올려"

국무위원들이 6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4월29일 MBC의 PD수첩 방송 이후 이 문제가 괴담 수준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네티즌에게까지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농림수산부뿐만 아니라 범정부적으로 모든 부처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고민해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일부 언론은 비판적인 수준을 넘어 정부에 대해 공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보도보다는 여론 악화를 적극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정부가 전체적으로 머리를 모아 언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 생각했어야 되는데 이번 쇠고기 파동을 보면서 좀 미흡했던 것이 아는가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언론의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방송심의위원회의 기능은 사후적인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미리 언론홍보에 대응하는게 미흡한 것이 아닌가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쇠고기 협상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의 다른 정책에서도 사후약방문식이 아니라 사전에 체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잇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교육과기부 장관은 "청계천 행사 당시 중·고등학생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참여가 많았다"며 "급식이 자신들의 문제인 것으로 인식했고 인터넷에 괴담 수준의 얘기가 퍼졌기 때문인 것을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간고사 종료로 학생들이 해방감을 느낀 것도 있고, 일부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등의 글을 적시한 적도 있는데 그런 연예인들의 소속 팬클럽에 있는 학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조도 지도부들 사이에 선명성 경쟁이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도 하고 있어서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는 불법적인 시위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해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는 불법적인 시위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좀 교육을 통해서 지도하고 계기수업을 통해서 쇠고기 협상의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일부 연예인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비판의 수준을 넘어 사실이 아닌 글을 게재하는 경우가 있어 알아보니까 연예인 본인 자신보다는 매니지먼트 회사나 또 다른 사람이 쓴 글이 그 연예인의 이름으로 올린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 목적이 어떤건가 간에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번 5월 임시국회는 17대 마지막 국회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의 첫번째 국회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보다 더 잘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오는 8~9일 예정된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일관된 논리와 통일된 답변으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회의 협조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쇠고기협상, 균형발전문제, 금융자율화, 학원성폭력문제, 한반도 대운하 등 주요이슈와 관련, 관련부처가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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