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17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에게 인수제안서(Bid Letter)를 보내 현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0.68%(553만7245주)에 대한 매각 의향을 타진하기로 했다. 제안서에 포함될 목표가격은 아직 유동적이나 최근 주식가격에 일정비율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혜씨가 메리츠화재의 인수제안을 수락할 경우 메리츠화재는 자연스럽게 제일화재의 최대주주가 되어 인수에 성공할 것이고, 거절한다면 메리츠화재는 주식 공개매수 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적대적 M&A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가지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에 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동종 회사간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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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 2조5000억원의 매출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제일화재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보험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동부, 현대, LIG 등 손보업계 2위권 회사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리츠자산운 신설에 관한 예비허가를 취득하고 계열사 IT 부문을 통합 분리해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를 설립하는 등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만큼 이번 제일화재 인수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