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제일화재 적대적 M&A 배제안해

더벨 최명용 기자, 안영훈 기자 2008.04.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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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온라인'공략으로 '빅5' 자리매김 포석

이 기사는 04월16일(20: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인수설에 시달렸던 제일화재에 대해 메리츠화재가 공식 도전장을 냈다. 메리츠화재 측은 16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 5%를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추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메리츠화재가 이처럼 제일화재 인수에 본격 나선 것은 최근 손해보험업계 수익원으로 부상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더구나 메리츠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여서 이번 인수에 성공하는 경우 높은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손해보험업계 5위지만 급성장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는 업계 최하위권이다. 2007회계연도 실적을 가집계한 결과 메리츠화재는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서 1.7%(227억원)의 점유율을 기록, 온라인 자보를 파는 11개 회사 중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제일화재의 시장점유율은 7.2%(1105억원)로 온라인자보에선 6위다.



이번 M&A가 성공하면 메리츠화재는 온라인 자보 시장에서 업계 5위인 동부화재가 겨뤄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또한 전체 손해보험시장에선 4위인 LIG손해보험과 순위 다툼을 하면서 7위인 흥국쌍용화재와 격차를 크게 벌이게 된다. 지난 회계연도 LIG화재의 원수보험료는 4조2164억억원, 메리츠화재는 2조533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제일화재의 원수보험료(1조852억원)을 더하면 '메리츠+제일'의 원수보험료는 3조6185억원이 된다. LIG손보와 격차는 5979억원 규모로 축소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빅4 중심의 손보업계가 빅5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일화재가 과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줄이고 온라인자동차보험 조직을 강화했기 때문에 전업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전환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면 메리츠화재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제일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전담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메리츠화재가 LIG손보를 넘볼 수 있어 전체 손해보험시장의 구조를 흔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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