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8050 대우조선콜ELW' 수상쩍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3.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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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1% 상승에 970% 이상 급등...매매 가담 신중해야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한 '8050 대우조선콜ELW'가 연이틀 비정상적인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기초자산인 대우조선은 전일 전격적인 매각발표에도 불구하고 11%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8050콜ELW(주식워런트증권)'는 45원에서 485원으로 970% 급등하고 있어서다. 시장일각에서는 '불순세력'이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12시현재 콜ELW는 전일보다 193.9%(315원) 오른 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도 2500여만주를 넘으며 1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기초자산인 대우조선은 0.15%(50원) 오른 3만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콜ELW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발표로 266.7%(160원) 급등했다. 거래량도 105만주(25일)에서 1800여만주로 17배 급증했다. 반면 기초자산인 대우조선도 전날 10.77% 상승에 그쳤다.

ELW 전문가들은 불과 이틀만에 970% 넘게 급등한 데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불순세력'의 개입흔적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콜ELW'의 발행조건을 감안할 때 연이틀 급등은 인위적인 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콜ELW의 행사가격은 7만5000원, 최종거래일은 7월18일인 깊은 외가격물이다. 행사가격에 비해 대우조선 주가(3만6550원)가 절반수준에도 못미쳐 내재가치는 없고 시간가치만 남아있는 상태다. 만기시 권리행사할 가능성이 적어 콜ELW의 이론가격은 58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조건에서 콜ELW의 정상적인 레버리지(기초자산에 대한 ELW 가격변화율)는 3.38배이기 때문에 '대우조선의 11%상승, 콜ELW 40%대 상승'이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일시적인 오버슈팅을 인정하더라도 970%대의 급등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ELW 전문가는 "전일 유동성공급자(LP)인 우리투자증권의 보유물량이 전량 매각됐기 때문에 향후 불순세력의 가격조작이 훨씬 용이해 졌다"며 "LP는 현가격대보다 훨씬 낮게 사자 주문을 내고 있어 개인들이 뒤늦게 참여해서 '불순세력'의 차익물량을 받아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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