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적극 해명에도 월가 '흉흉'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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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CDS 급등… 무디스, 베어스턴스 모기지 증권 신용등급↓

베어스턴스, 적극 해명에도 월가 '흉흉'


미국의 5대 은행인 베어스턴스가 10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 및 부도 루머에 휩싸이며 월가의 신용 경색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루머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으나 시중 의혹은 가시지 않으며 주가는 11%나 폭락하며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베어스턴스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도 급등했다.



이날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11.10%(7.78달러) 떨어진 62.3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3년 3월 이후 5년래 최저 수준이다. 또한 국제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베어스턴스가 발행한 알트에이(Alt-A)모기지담보부증권 가운데 163개 세부 부문의 투자등급을 하향했다.

렉(Lek) 시큐리티즈의 주식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메인워드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및 파산과 관련된 소문이 이미 1~2주 지속됐다"면서 "이날 오전 한 인터넷 금융정보 사이트에 루머가 게시되면서 소문이 급격히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주가 폭락에 맞서 앨런 슈워츠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며 적극 해명했으나 소문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슈워츠는 이날 장마감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는 루머는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면서 "회사 재무제표, 유동성, 자본 등 재무상황은 매우 견고하다"고 강변했다.

또 베어스턴스 전 CEO이자 현 이사인 앨런 그린버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동성 관련 소문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소식"이라고 일축하면서 "베어스턴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74억달러의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도 80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샌포드 C. 번스타인은 고객들에게 신용 시장 상황이 개선될때까지 베어스턴스 주식을 사지 말 것을 권고했다.


브래드 힌츠 샌포드 C.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베어스턴스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이 당분간 추가 상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적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베어스턴스의 향후 2년간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도 크게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피닉스 파트너스 그룹에 따르면 베어스턴스의 CDS는 900bp를 기록, 지난주말에 비해 514bp나 상승했다.



RBS 그린위치 캐피털 마켓의 채권 투자전랙가인 케네스 해켈은 "월가 기업에게 유동성은 혈액과 같은 필요한 존재"라며 "현재 금융시장 상황은 이러한 금융회사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켈은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처럼 모기지 증권 발행과 깊이 연관된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베어스턴스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에 이어 월가에서 2번째로 모기지 채권을 많이 발행했다. 베어스턴스의 채권 부문 매출의 30%가 모기지 채권에서 창출됐을 정도다.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이날 베어스턴스가 발행한 15개 부문 모기지 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추가로 76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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