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유력후보 한승수 "위민진정(爲民盡政)"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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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첫 국무총리 사실상 내정된듯...총리직 제안여부엔 "유구무언"

새 정부 첫 국무총리에 한승수(71)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한 특사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총리 1순위 후보로 검토해왔으나 최근 한 특사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24일 "총리 후보군 3~4배수에 대한 정밀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 특사쪽으로 굳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밀검증에서도 한 특사에게 특별한 흠결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특사는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직 제안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기후포럼' 참석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기후변화포럼 위원회의 위원 역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는 총리직 제의시 수락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답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말을 삼갔다.



하지만 한 특사가 소회의실 입장 직전 방명록에 남긴 글이 총리직을 사실상 수락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 일으켰다.

한 특사는 방명록에 '국민을 위한 정치에 진력하라'는 의미가 담긴 '위민진정(爲民盡政)'이란 말을 남겼다. 총리직 수락 의사를 굳히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기후 변화 문제를 조언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유엔특사이기 때문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측과 모종의 교감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한편,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돼 온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교육과학부 등 일선 부처 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장에는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지난해 9월 대선 당시 이 당선인의 후보 비서실장으로 기용돼 승리에 기여했으며 대선 이후 지금까지 비서실장을 맡아 이 당선인을 보좌하고 있다.



재선 의원인 임 실장은 당초 분당 지역구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됐지만 대통령실장으로 일한 뒤 경기도 지사에 출마할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 후보로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 정책참모인 서울대 유우익 교수와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주말까지 정밀검증을 마무리하고 총리와 대통령실장 인선 결과를 다음주 초 발표할 계획이다. 동시에 진행 중인 각료 후보군 인선 명단도 내주초 함께 확정되지만 발표는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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