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美 빅3의 반격"

디트로이트(미국)=김용관 기자 2008.01.13 12:03
글자크기

전세계 72개 업체 참여...28종 신차 및 컨셉트카 최초 공개

세계 5대 모터쇼 중의 하나인 '2008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디트로이트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미국의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을 비롯 전세계 72개 양산차 및 협력업체들이 28종의 신차 및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데뷔시켰다.



올해로 20회째인 이번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13~15일 언론공개에 이어 오는 27일까지 2주간 개최된다.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모터쇼라는 점에서 한해동안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모터쇼는 최근 일본 및 유럽 메이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미국 빅3의 대대적인 반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모터쇼장에 만난 GM대우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다시 한번 자동차 강국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기존의 명성을 지키려는 유럽 및 일본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북미 시장 공략 = 국내 업체들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북미시장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섰다.
▲현대차 제네시스▲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대형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북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는 6월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제네시스는 380마력의 V8 4.6리터 타우(τ)엔진이 탑재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모하비(수출명 보레고)▲기아차 모하비(수출명 보레고)
기아차는 야심차게 개발한 대형 SUV 보레고(국내명 모하비)를 데뷔시킨다. 또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진두 지휘 아래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하고 유럽에서 제작된 4인승 2도어 스포츠쿠페 컨셉트카 '키(KEE)'도 함께 전시했다.

GM대우는 미국에서 시보레 아베오로 판매되는 '젠트라X', 그리고 최근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경차 3총사 '비트'·'그루브'·'트랙스'를 선보였다.
▲GM대우 젠트라X▲GM대우 젠트라X
◇반격 나서는 美 빅3 =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미국 '빅3'가 모터쇼장을 주도했다.


우선 GM은 시보레, 허머, 캐딜락, 사브, 새턴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디자인과 기술,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총 8종의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차량은 2009년형 시보레 '콜벳 ZR1'로, 62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슈퍼카다. 또 한국인 디자이너 강민영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허머 HX 컨셉트카'도 눈여겨볼 만한 차량이다.
▲허머 HX 컨셉트카▲허머 HX 컨셉트카
또 바이오에탄올(E85)을 연료로 사용하는 크로스오버 차량 '사브 9-4X' 바이오파워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대체 에너지를 주연료로 쓰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포드는 '프리스타' 대체 모델인 6~7인승 중형 SUV '플렉스', 3~6인승 대형 픽업 트럭 'F150', 오는 2009년께 출시가 예상되는 포드의 북미시장 첫 소형차인 소형 컨셉트카 등을 출품했다.

크라이슬러는 '에코보이저', '지프 레니게이드', '닷지 제오' 등 최첨단 컨셉트카 3종을 내놨다. '에코보이저'는 수소연료 전지를 탑재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 한번 충전에 483㎞ 이상을 달려도 공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
▲크라이슬러 에코보이저▲크라이슬러 에코보이저
2인승 컴팩트 차량인 '지프 레니게이드'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저배기량 블루텍 디젤엔진을 결합한 동력시스템으로 리터당 연비가 46.4㎞나 된다.

◇유럽 및 일본, 한판 붙어볼까 = 유럽 및 일본 브랜드들도 맞불을 놓고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젼 GLK 프리사이드▲메르세데스-벤츠 비젼 GLK 프리사이드
메르세데스-벤츠는 컴팩트 SUV 컨셉트카인 '비젼 GLK 프리사이드'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래 환경을 위해 세계 최초 개발한 디젤 배기 가스 정화 시스템인 블루텍 4기통 엔진이 탑재돼 있다. 올 가을쯤 상용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BMW는 세계 최초로 'X6'와 '1시리즈 컨버터블' 모델을 내놨다. X6은 X5 모델의 4도어 쿠페 버전이다. 또 북미시장에 처음으로 BMW 어드밴스드 디젤 엔진이 탑재된 X5 3.0sd와 335d를 공개했다. 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MINI는 미국 시장에 최초로 MINI 클럽맨을 소개했다.
▲BMW X6▲BMW X6
폭스바겐은 4도어 해치백 모델인 '파사트CC'를 선보였다. 랜드로버는 3도어 소형 SUV 컨셉트카인 'LRX'를, 재규어는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5인승 세단 XF를 출품했다.
▲랜드로버 LRX 컨셉트카▲랜드로버 LRX 컨셉트카
일본차들도 눈에 띈다.토요타는 크로스오버 세단인 '벤자'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세단과 SUV의 조화를 통해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을 강조했다.

혼다는 8인승 SUV인 '파일럿 컨셉트카'를, 닛산은 전륜구동 4도어 미니밴인 컨셉트카 '포럼'을 전시했다. 마쓰다의 경우엔 마쯔다 특유의 로터리 엔진을 장착한 컨셉트카 '푸라이'를 내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