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인가 유동성인가Ⅰ

더벨 김태완 국민은행 시니어딜러 2007.12.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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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의 월드&FX스토리]

편집자주 【편집자주】'초'를 다투며 피 말리는 머니게임이 벌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그곳은 정글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통화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의 이야기를 thebell이 엄선한 칼럼진들이 매주 돌아가며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기사는 12월10일(11: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글로벌 증시가 뜨겁게 시작됐다. 그러나 연말 들어 또 다시 서브프라임의 유령이 배회하며 시장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시티그룹에서 시작하여 메릴린치와 베어스턴스, 골드만삭스로 이어진 릴레이 미 은행들의 투자부분 손실발표는 서브프라임의 손실이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현재 진행임을 일깨워 주었고 이런 서브프라임 위기에 대한 현실인식은 시장에 확고한 펀더멘털 위협요소로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의 펀더멘털 운운은 사실 한 개인에게 종합건강진단서처럼 다각도의 개념이지만 일단 무엇이 더 중점적인 관심 포인트인가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등 신흥 개발국가들의 이머징마켓 투자열기로 낙관론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배되었던 몇 년간의 국제금융시장은 올 하반기들어 서브프라임의 금융권의 손실피해와 미국의 내년도의 암울한 경기 둔화가능성으로 관심의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미국을 위시로 한 증시의 새로운 위기국면진입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유동성 조건을 본다면 지난 8월 BNP파리바의 충격적인 펀드 환매 제한조치 이후 위기감의 극대화 과정을 겪은 후 미 FRB가 수 년만에 인플레이션 제어 우선 정책에서 선회해서 금리인하로 신용경색 우선 해소로 돌아서는 국면으로 들어서며 다시 신 금융유동성 우호국면으로 진입을 새롭게 여는 계기 또한 되었다.

그러한 유동성 호조정책은 부작용 또한 낳게 됐는데 달러화의 극적인 약세 트렌드를 공공연한 것으로 만들었고 상품가격이 치솟는 새로운 신 인플레이션 시대를 가져왔다.


이러한 세계적 불안정과 불균형은 이제 연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

과연 앞으로 시대는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안정을 거친 후 본격하락세에 접어들것인가? 아님 FRB의 적극적인 조치가 시간을 두고 시장을 치료할 것인가?



이는 펀더멘털인이냐 아니면 FRB의 유동성정책기조 중 어느 것이 더 시장에 지배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이기도하다.

다음주 미 FOMC는 이러한 금융시장의 지배권력에 대한 새로운 물음이기도 하다. 펀더멘털일까 아님 유동성을 쥐고 있는 금융정책의 힘일까?

오는 11일 올해 마지막 미 FOMC를 일주일을 앞둔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횡보속에서 그러나..



'돈돈돈 돈이 있음 음악은 언제나 존재한다'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유동성과 주식시세의 하모니를 밝힘으로써

유동성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을 새롭게 해석했던 위대한 개인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지혜를 잠시 빌려본다면 최근 펀더멘털 악화를 중심으로만 해석한 비관의 프레임에 빠져 나와 유동성이 미칠 글로벌 유동성호조의 낙관적 부분을 다시 깊이 있게 음미할 순간이 아닌듯싶다.

당신은 어떤 패러다임으로 해석하는가. 펀더멘털인가? 아니면 유동성인가?



며칠을 앞둔 연말장세에서 시장은 이미 당신에게 묻고 있다.

펀더멘털인가 유동성인가Ⅰ


[칼럼니스트 약력] 김태완 국민은행 과장
-1993년 엥도수에즈(현 깔리온은행) 딜링룸 입사
-1995~1999년 한국종합금융 원/달러 딜러
-2003~2004년 BGC 홍콩 FX swap 중개인
-현 국민은행 원/달러 Senior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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