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정동영·손학규·김문수 "엇갈린 인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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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사실상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현직 장관들까지 차출하며 기사회생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때 차출됐던 인물중 한 명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참여정부 시작과 동시에 장관에 임명됐던 그는 3년여의 최장수 장관 명패를 달고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다. 그리고 장렬히 전사한다.



그의 상대편에 있던 이는 김문수 현 경지지사.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경북중 동기동창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삼성그룹 CEO 출신인 진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것 자체가 화제였다.

이들의 선거를 도왔던 인물들도 흥미를 끈다. 김 지사는 당시 경기지사였던 손학규 전 지사가 든든한 힘이 됐다. 손 전 지사의 후광이 김 지사의 낙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진 전 장관의 지지를 호소하며 경기지역 곳곳을 누볐던 이는 바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열린우리당 의장 자격으로 진 전 장관과 한 단상에서 손을 맞잡았던 게 불과 1년반 전이다.

또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후 '드림팀'을 구성하자며 진 전 장관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낸 적도 있다.

그 사이 이들 4명의 위치가 바뀌었다. 이제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 곳에 있다. 각각 신당의 후보와 선대위원장 자격이다. 진 전 장관은 한나라당으로 갔다. 경쟁자였던 친구 김 전 지사와 한솥밥을 먹게 된 셈. 내년에는 어떻게 편이 나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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