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때리고, 昌 '위장취업' 맞받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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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昌, 여론조사·위장취업 정면충돌..백일섭 발언놓고 갈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이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을 두고서다. 이에 앞서 이 후보 지지자인 탤런트 백일섭씨가 이회창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양측의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14일 전날 실시한 이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서치엔리서치(R&R)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가 43.7%, 이회창 후보가 1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직전인 지난 7일 R&R의 조사 결과보다 이 후보는 2.5%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5.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박 대변인은 이를 두고 "이회창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흔들렸던 정권교체의 대오가 박 전 대표의 분명한 입장 표명으로 복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구도가 다시 '1강(이 후보), 2약(이회창 후보, 정동영 후보)' 구도로 전환됐다" "이회창 후보는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정권교체 대오에 합류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회창 후보 진영은 즉각 역공을 취했다. 조용남 부대변인은 "특정 후보를 낸 정당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우리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이번 조사 결과의 의미를 축소했다.

덧붙여 이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파문을 공격 소재로 삼고 맹공에 나섰다. 이 후보가 이날 뒤늦게 자녀 위장취업을 통한 미납 세금을 납부한 점을 거론하며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맹비난했다.


"위법을 저지르고, 문제를 지적하면 일단 발뺌하면서 부인한 뒤 안될 것 같으면 시인하고 결국엔 돈으로 다 갚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은 한번 잘못하면 다시 바로잡을 수 없다. 국민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이 후보의 열성 지지자인 탤런트 백일섭씨의 이회창 후보 비판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백씨는 전날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친구끼리 만나 같이 일을 하다가도 슬쩍 빠져버리면 뒈지게 맞는다"며 이회창 후보의 탈당 및 대선출마 행보를 비난했다.

백씨는 또 "법관도 지내고 당 총재에 대통령 후보를 두 번이나 지낸 분이 그런 배신을 하면 되나? (이 전총재는)밤거리 다니지 말아야지! 뒈지게 맞기 전에..."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백씨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은 이 나라가 법치국가인지를 의심케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게 테러를 하겠다는 것인지, 선전포고인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전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 중 테러를 당했고 '이회창 후보를 공기총으로 죽이겠다'는 협박범이 검거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백씨의 폭언까지 나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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