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기자회견, '昌비판·만류+α(?)'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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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昌의 마지막 비서실장...대선자금 거론여부 주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권철현 의원이 9일 오후 2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와 관련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권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2년 대선자금 의혹 내용을 거론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또 이회창 후보의 출마 만류를 위해 단식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한나라당 총재 시절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 이회창 후보의 '정치적 아들'로 불릴만큼 개인적 친연이 깊다.



이회창 후보는 출마를 결심한 후 권 의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선대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권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이회창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고심 끝에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정치적 도의'를 벗어난 행위로 규정하고 비판 입장을 담아 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권 의원은 이회창 후보에게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면서 "그럼에도 이번 출마는 정치적 도의를 완전히 던져버린 것으로 권 의원이 생각을 정리하고 회견을 통해 비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권 의원의 탈당 소문과 관련 "경선 전후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 온 권 의원이 무엇 때문에 탈당하겠느냐"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권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출마 철회를 유도하기 위해 회견에서 2002년 대선자금 내용을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 2002년 대선 당시 불법자금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다.

탈당 여부를 부인한 당 관계자는 권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회견 내용 중에 대선 자금 의혹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권 의원과 이회창 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폭로'는 어렵겠지만 출마 철회가 없을 경우 "공개할 수 있다"는 정도의 '경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모금과 잔금 의혹이 담긴 비밀수첩의 존재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에는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모금에 간여했다 구속된 서정우 변호사의 변론을 맡은 바 있는 이두아 변호사를 인권특보로 임명했다.

이 변호사 역시 2002년 대선 자금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어서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의혹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솔솔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변호사가 특보 임명 직후 대선자금 내용을 폭로할 예정이었으나, 권 의원이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조율됐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한나라당은 전날 이 변호사의 기자간담회 사실을 알리면서 기자들에게 '이두아 변호사 대선자금 관련 긴급 간담회 있음'이란 문자를 보냈으나 정작 간담회에서는 "변호사로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며 언급을 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 의원의 한 측근은 "출마에 비판적 입장을 밝힐 것은 확실하지만 회견 내용에 어떤 것이 포함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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