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분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며 "이제 그는(이회창 전 총재는) 정권 교체 후원자가 아니라 훼방꾼으로 전락했다"며 이 전 총재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두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분이 동지들 등에 비수를 꽂고 떠났다"며 "두 번 대선에서 끼니 거르고 새우잠 자며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동지들을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예비후보로 나서지 않은 것은 후보가 되길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당이 선출한 후보를 힘껏 밀어주기로 약속한 것과 다름없다. 이는 한나라당 당헌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당 내부의 단합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ㆍ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지지만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 대통령도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공천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라며 "외부인사가 30% 넘게 참여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거의 전권을 행사할 것이며 심사기준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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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잣대가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라며 "이명박 후보나 박근혜 전 대표께서도 저의 입장에 100% 공감하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화합을 강조하며 당 내부 전열 정비도 강조했다. 그는 '같은 배에 타서 위급한 경우를 만나면 서로 돕는 게 순리(同舟相救)'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만의 하나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오는 11월 21일 창당 10주년에는 한나라당의 개국공신을 모두 모실 것"이라며 "제2의 창당의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창업과 수성(守城)에 이어, 이젠 경장(更張)의 기치를 높이 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