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昌 출마 구태정치 완결판"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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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이회창씨의 출마는 역대 대통령과 후보들이 저지른 온갖 구태정치의 종합완결판"이라고 맹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분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며 "이제 그는(이회창 전 총재는) 정권 교체 후원자가 아니라 훼방꾼으로 전락했다"며 이 전 총재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두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분이 동지들 등에 비수를 꽂고 떠났다"며 "두 번 대선에서 끼니 거르고 새우잠 자며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동지들을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고 물었다.



강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국정파탄세력의 정권 연장을 도와주는 이적행위"로 규정하며 "(이 전 총재는) 좌파정권에 길 터준 장본인이면서, 반좌파세력의 편을 가르고 힘을 빼는 얼빠진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예비후보로 나서지 않은 것은 후보가 되길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당이 선출한 후보를 힘껏 밀어주기로 약속한 것과 다름없다. 이는 한나라당 당헌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강대표는 이어 "법과 반칙에 의존해 ‘법치혁명’하겠다니 말이나 됩니까"라고 자문한뒤 "분열과 반목을 자초한 사람은 화해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구태정치를 답습하면서 정치개혁을 말한 들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강 대표는 당 내부의 단합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ㆍ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지지만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 대통령도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공천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라며 "외부인사가 30% 넘게 참여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거의 전권을 행사할 것이며 심사기준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잣대가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라며 "이명박 후보나 박근혜 전 대표께서도 저의 입장에 100% 공감하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화합을 강조하며 당 내부 전열 정비도 강조했다. 그는 '같은 배에 타서 위급한 경우를 만나면 서로 돕는 게 순리(同舟相救)'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만의 하나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오는 11월 21일 창당 10주년에는 한나라당의 개국공신을 모두 모실 것"이라며 "제2의 창당의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창업과 수성(守城)에 이어, 이젠 경장(更張)의 기치를 높이 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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