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경준 특별수사팀'.."신속 수사"

양영권,장시복 기자 2007.11.06 15:42
글자크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 김경준씨가 조만간 송환될 예정인 가운데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개입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대선 전에 밝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6일 "김씨의 송환이 가까워 오고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어제 김씨 관련 사건 내용을 고발해 옴에 따라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특수1,2부, 금융조세조사1부, 첨단범죄수사부, 형사부 소속 검사 6명과 수사관들로 구성됐다. 검찰은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 인력을 추가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차장은 "김씨의 송환이 결정된 이후 수사 준비 꾸준히 해왔다"며 "국정감사에서 김씨 사건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특별수사팀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특수1부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사건을, 금조1부는 김경준씨의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해 왔다.

김 차장은 "특히 두 부서가 담당하는 사건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한개의 수사팀이 포괄 조사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불편부당·엄정중립의 자세로 최대한 신속·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토록 하겠다"며 특별수사팀 구성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미국 국무부의 김씨에 대한 송환 명령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호송팀을 구성하는 등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오는 15일께 미국 당국으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는 즉시 현지에서 김씨를 체포하고,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