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설'…文도 떨고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1.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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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달갑지 않은 사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뿐만이 아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캠프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시꺼먼 비구름'은 아니지만 '바람' 정도는 된다. 어쨌든 좋은 기류는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지만 자꾸 신경이 쓰인다.



현실적으로 문 후보 측에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우선 문 후보 측이 기대를 걸고 있는 '11월 홍보 효과'가 어려워진다.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았는데 이 전 총재 대선출마에 BBK 대표 김경준 씨의 귀국까지 겹치면 문 후보에게 돌아가는 신문지면이 그만큼 줄기 때문.

문 후보 측 김영춘 선대본부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은 11월 초순 10%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해야 할 시기이며 본격적인 언론 노출로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미 '昌'과 'BBK' '김경준'이 뉴스를 장식한 상태다.



문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에서 갈등하는 교집합 지지층, 이른바 '반이명박 보수세력'도 변수다. '친박' 지지자 일부를 포함해 보수성향이지만 갈 곳을 잃어 문 후보에 흡수됐던 유권자들이 '昌의 부활'로 그쪽에 옮아갈 수 있다는 것.

문 후보 캠프 김헌태 정무특보는 "그런 세력은 1~2% 정도 된다"며 "가끔 문 후보 홈페이지에 와서 자기들(친이-친박)끼리 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들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며 "더 넓고 새로운 지지세력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전 총재가 '스페어' 후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거라는 주장이다.

김영춘 선대본부장은 이 전 총재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이 후보 표를 상당부분 빼앗은 것과 관련 "이 후보가 언제 낙마할지 모른다는 게 이 전 총재 출마의 명분"이라며 "이 후보를 언제 펑크날지 모르는 '불량재생타이어'로 낙인찍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캠프 한 관계자는 '李-昌-文'의 3각 구도도 그려봤다. "이 전 총재가 3위였던 문 후보를 4위로 밀어냈지만 11월 문 후보가 정 후보를 이긴다면 단일화 협상에서 선두가 될 것"이라는 그림이다.

한편 문 후보 측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논의할 때도 아니고 논의할 만한 대상도 확인 못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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