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대기업CEO 증인신청 '봇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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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삼성전자 (63,500원 ▲400 +0.63%) 반도체 총괄사장, 남용 LG전자 (110,000원 ▲500 +0.46%) 부회장 등 대기업 CEO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뻔했으나 증인 요청이 철회돼 한숨을 돌렸다.

17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황 사장과 이상완 삼성LCD총괄사장, 남 부회장 등이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들을 국감에 세우자던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대구 중·남)이 요청을 취소한 것.



대구는 매년 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 'IMID'를 열어왔으나 최근 산자부가 국내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3대 전시회(KES, i-SEDEX, IMID)를 통합, 2008년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기로 하자 이에 반발해 왔다. 곽 의원은 IMID 최대 참가사인 삼성과 LG 입장을 듣겠다며 황 사장등을 산자부 국감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산자부가 입장을 바꿔 대구 행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곽 의원은 이날 증인신청을 철회했다. 곽 의원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굳이 그 CEO들을 번거롭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산자부가 입장을 바꿔 일이 잘 해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NHN (160,200원 ▼400 -0.25%)(네이버) 최휘영 사장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석종훈 사장도 비슷한 경우. 이들은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22일 국정감사 출석이 논의됐다. 언론으로서의 포털의 역할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문광위원들은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보다 실무자의 의견을 듣는 게 낫다고 판단, 각 포털 CEO 대신 뉴스 담당자인 홍은택(NHN) 최정훈(다음) 부사장을 증인으로 최종 채택했다.

이처럼 민간기업 CEO들이 국감에 줄줄이 증인으로 불려가는 데 대해 재계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일각에선 "정부를 감시 감독하겠다는 국정감사인만큼 민간기업의 CEO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덴 보다 신중해야 하지않겠느냐"는 신중론이 있다.


실제로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이미 국감에 출석한 경우도 있다.

올 초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이랜드 그룹의 박성수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다수 의원들이 증인으로 신청, 채택됐다.



박 회장 증인채택에 적극적이었던 단병호 의원측은 "비정규직 대량해고 등 비정규직법 악용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오는 23일 서울지방노동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회장이 환노위의 노동분야 증인이라면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환경 분야 증인이다. 김 사장은 동국제강이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인근 해안에 석면 등 유해물질을 묻은 것과 관련, 국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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