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황 사장과 이상완 삼성LCD총괄사장, 남 부회장 등이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들을 국감에 세우자던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대구 중·남)이 요청을 취소한 것.
그러나 산자부가 입장을 바꿔 대구 행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곽 의원은 이날 증인신청을 철회했다. 곽 의원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굳이 그 CEO들을 번거롭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산자부가 입장을 바꿔 일이 잘 해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광위원들은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보다 실무자의 의견을 듣는 게 낫다고 판단, 각 포털 CEO 대신 뉴스 담당자인 홍은택(NHN) 최정훈(다음) 부사장을 증인으로 최종 채택했다.
이처럼 민간기업 CEO들이 국감에 줄줄이 증인으로 불려가는 데 대해 재계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일각에선 "정부를 감시 감독하겠다는 국정감사인만큼 민간기업의 CEO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덴 보다 신중해야 하지않겠느냐"는 신중론이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실제로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이미 국감에 출석한 경우도 있다.
올 초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이랜드 그룹의 박성수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다수 의원들이 증인으로 신청, 채택됐다.
박 회장 증인채택에 적극적이었던 단병호 의원측은 "비정규직 대량해고 등 비정규직법 악용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오는 23일 서울지방노동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회장이 환노위의 노동분야 증인이라면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환경 분야 증인이다. 김 사장은 동국제강이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인근 해안에 석면 등 유해물질을 묻은 것과 관련, 국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