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단가 낮추면 큰 돈 된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9.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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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과 같이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 요구

현대중공업, 동양제철화학 등에 이어 LG그룹이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한마디로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에너지를 태양전지를 이용해 전기로 전환하는 것으로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기존 에너지원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 환경파괴 등을 초래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태양광 에너지 사업은 오는 2010년까지 연 평균 27%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태양광발전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0.03%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2010년까지 총 10만 가구에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몇번씩 태양전지가 뜨다가 발전단가의 하락속도가 늦어지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과 달리 태양광 발전시장이 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업성이 있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어 태양광 발전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강희찬 수석 연구원은 "외국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기업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전지나 모듈의 경우 반도체, LCD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접근하기에 어렵지 않은 분야"라는 것.

특히 대기업들이 풍력발전보다 태양광발전 사업을 선호하는 것은 풍력발전의 경우 모터, 블레이드, 증속기 등이 핵심설비장치인데 이는 오랜 시간 기술적 축적을 필요로 하는 기계산업의 특성상 국내 업체들이 독일과 일본의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태양광 발전은 태양전지 소재업체와 전지업체, 시스템 설치 및 건설업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은 태양전지의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연 3000만톤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며 웅진에너지는 잉곳(실리콘 덩어리) 생산을 준비중이다.


태양전지 셀 부문은 삼성SDI, LG화학 등이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모색중이며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소규모 태양전지와 모듈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수급대안이 마련된다면 단계별로 생산설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 연구원은 "태양광 발전은 정부가 초기에 적극 지원을 해줘야 시장활성화가 가능한 전형적인 '정부지원 의존형 미래기술 산업'이라며 일정 수준의 시장만 형성되면 R&D 투자 확대에 따른 기술진보 및 규모의 경제로 발전단가가 하락해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을 원재료로 하는 기존 태양전지 분야는 이미 여러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후발업체로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으므로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 대한 R&D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 일본처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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