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에서 3위로 밀렸지만 표차이는 근소했다. 승수뿐 아니라 득표력도 괜찮다.
2위 손학규 후보와는 4500여표차. 2, 3위간 차이가 443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넉넉하게 보인다. 정 후보측은 "이제 초반일 뿐"이라며 겸양을 보이면서도 쾌조의 스타트에 고무된 분위기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여하튼 추석 밥상에 오를 메뉴는 정해진 것 아니냐"며 만족해했다. '전략적 투표'를 선호하는 호남의 민심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호남에서 초반 4연전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측 분위기가 그렇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데 따른 '아쉬움'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여유도 묻어난다.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 후보측 관계자)이라는 이유에서다.
단일화로 친노 대표주자가 된 이 후보측은 오히려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입장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기사가 1면에 나간 게 (단일화를 해 낸) 우리 덕분 아니냐"며 역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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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유시민 의원도 "어제 경선 결과 저와 이 후보의 합친 표가 6200표로 5200표의 정동영 후보, 4000여표의 손학규 후보를 앞섰다"면서 "단일화이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후보측 다른 관계자도 "단일화의 파괴력은 광주 전남에서부터 확연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초반 대세론이 흔들거리고 있는 손 후보측은 '비상'이 걸렸다.
캠프 내에서도 "대세론은 착시였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기선을 잡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뒤 "위기의식을 느끼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해 승리할 후보를 택할 것"이라며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