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서실장에 임태희 내정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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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화합'에 방점..사무총장엔 이방호 내정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8일 재선인 임태희(51. 성남 분당을)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이란 요직에 내정했다. 무엇보다 당의 '화합'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다.

임 의원은 줄곧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표방한 만큼 '화합'을 상징할 만한 적임자였기 때문.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란 점도 중용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역으로 임 의원의 '중립 성향'이 이 후보가 '장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중요도 때문이다.

비서실장은 선거 국면에서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후보의 일정을 포함해 선거전략, 기획 업무에도 일정 부분 관여하는 '멀티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



이 때문에 최측근 인사가 아닌 임 의원이 이 후보의 '의중'을 제대로 반영하겠느냐는 '비토'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고심 끝에 임 의원을 '복심'으로 낙점했다. 화합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아울러 경제관료 출신 정통 '경제통'인 임 의원이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에 걸맞는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성남 출신인 임 의원은 서울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경선 과정에서는 맹형규 의원 등과 함께 '당의 중심이 되는 모임'을 이끌며 후보간 갈등의 완충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이 후보는 재정과 조직 등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재선인 이방호(62. 경남 사천) 의원을 내정했다. 경남 사천 출신인 이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아 무난히 역할을 소화하고 이 후보 당선에 크게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나라당은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인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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