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문단 화합 자리, 親朴은 불참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8.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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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시내 한 중식집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상임고문단의 오찬 자리.'빅2' 캠프로 나뉘어 뛰었던 당 원로들의 화합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정작 박근혜 전 대표 측 상임고문 4명이 전원 불참하면서 모양새가 어그러졌다. 당 화합과 개혁 중 화합 쪽으로 선회한 이 후보으로서는 멋쩍게 된 셈.



이날 오찬에 초청된 30명의 고문 중 2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불참한 8명의 고문 중에는 친박 성향의 김용갑, 김용환, 최병렬, 현경대 고문이 포함됐다.

오찬에 불참한 김용갑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가 당에 들어오자마자 색깔을 바꾸겠다고 했다"며 "당은 좌파정권 종식을 부르짖었는데 노선을 실용중도로 간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정권교체 의미마저도 상실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또 이 후보의 '선화합 후개혁' 방침에 대해 "대선 끝나고 당의 색깔을 바꾸겠다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인 보수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념이 필요없다고 했는데 국가경영 철학인 이념이 없다면 장래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찬에서 이 후보는 "오늘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몇 분 안 나오셔서 마음에 부담이 된다"며 "그러나 다음 모임 쯤에는 스스럼없이 나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을 때 '이 전 시장이 그렇게 참을성이 대단한 줄 몰랐다. 자기도 못 참을 일을 참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기도해줬다"며 "인내하는 마음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해, 화합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좀더 갖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또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이 한국 정치의 새 모습이기도 하고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됐다"며 "그 시점에서부터 이 캠프 저 캠프란 생각을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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