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간은 공식일정 없이 못다한 휴식을 취한다는 게 박 전 대표 측근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해외여행, 칩거 등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현재로선 '휴식'외에 특별한 게 없다고 한다. 다만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은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박 전 대표 측근은 "지금 바깥(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이명박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도 했다. 경선 다음날부터 박 후보가 외부일정을 감행하면 쓸데 없는 잡음이 발생, 갖은 오해와 해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함께 20일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승복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확대해석도 경계했다.
일부 언론에서 '벼슬 없이 싸움터로 간다'는 4자성어의 뜻을 두고 "경선 2위에게 주어지는 선대위원장 자리를 거부한 것 아니냐"고 보도한 데 대해 거북한 심경을 드러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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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측은 "아직 당이나 이 후보 측에서 선대위에 대한 아무 언급도 없는데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 기존 정치인들이 얘기했던 '백의종군'과는 의미가 다르다"고도 했다.
캠프 핵심 인사는 "어차피 당 대선후보 선대위는 11월에 확정될텐데 박 전 대표가 벌써부터 나서야 하는 거냐"는 불만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근혜사랑' 등 박 전 대표 팬클럽 등 열혈 지지자들이 당사 앞에서 '경선불복'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데 대해 캠프 측에서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번 경선 결과를 아쉽고 애타게 생각하는 마음 끝에 아직 승복하지 못하는 애통한 심정을 토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경선은 끝났으니 모든 것을 잊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의 아쉬움을 털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며 "그것이 박 전 대표가 진정 바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