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황판을 올려다보는 정동영 전 의장
그는 옥치장 거래소 본부장 등 관계자를 만나고 홍보관도 둘러봤다. 지난 50년 주가지수 흐름을 유심히 보던 그는 "평화경제시대로 주가 3000→4000→5000 시대를 열어갑시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이날 거래소 방문은 선거캠프 아침회의에서 전격 결정됐다.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진 만큼, 한 번 무산됐던 방문일정을 진행할 타이밍으로 최적이라고 판단한 것. 최근 정 전 의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코리아 프리미엄'을 외쳐왔다. 올들어 꾸준히 오른 주가가 한반도 평화정착 때문이란 것.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지고 있단 얘기다.
증권거래소는 정치인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 중 하나다. 행여 주가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 공교롭게도 정 전 의장이 방문을 취소했던 지난 1일 주가는 급락했다. 우연의 일치였지만 정 전 의장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정 전 의장이 거래소 문을 들어서는 순간 코스피는 전날보다 5.27p 오른 1908.68로 마감했다. 이 역시 우연의 일치였지만 '작전'은 성공한 셈.
한편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손학규 전 지사의 대선출정식에도 참석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거의 '외면'한 행사였지만 빠지지 않았다. 이 결정도 전격적이었다. 아침 회의에서 "통 큰 정치를 보여주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단 후문이다.
▲9일 여의도 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