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여론조사 '파면 잘한 일' 86%…황교안 지지율 추락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 2017.03.10 22:38

[the300][朴 대통령 파면]10일 리얼미터 조사…이재명 ↑ 민주당 경선판 요동?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사진=뉴스1
응답자의 80% 이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열명 중 아홉명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승복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경선판도 요동치는 양상이다.

1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탄핵 인용 직후 유권자 1008명에게 조사해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86.0%의 응답자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잘했다'라고 답했다. 탄핵인용이 잘못됐다는 의견은 12.0%이다.

또 92.0%의 국민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승복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불복한다는 의견은 6.0%에 불과했다. 지난 8일 리얼미터가 조사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탄핵 인용에 찬성하는 비율이 76.9%, 반대하는 비율이 20.3%였다.

이날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69.4%에 달했다. 불구속 수사를 해야한다는 의견은 17.8%, 수사가 불필요 하다는 응답은 9.6%이다.

응답자들은 검찰의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방향'은 뇌물공여 등 재벌 관련 의혹 조사(30.6%)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 의혹 조사(25.8%)를 중시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18.8%로 조사됐다.

이날 조사에서는 민주당 경선 구도에서도 큰 변화가 관찰됐다. 민주당 경선참여 의향을 밝힌 응답자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1.9%로 지난달 14일 리얼미터 긴급 여론조사 결과(7.5%)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안 지사를 선택한다는 응답은 34.6%에서 22.5%로 감소했다. '대연정', '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다, 이날 탄핵 인용으로 높아진 적폐청산 요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1.8%포인트 상승한 52.7%를 기록하며 1차전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다.


정당 지지 순위도 요동쳤다. 보수 정당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 8일 리얼미터 주중조사에서 2위였던 자유한국당은 6.6%포인트 감소하며 6.9%를 기록, 정당 지지 순위 4위로 추락했다. 지난 조사에서 6.0%포인트로 공동 4위였던 정의당이 8.6%로 상승, 3위로 뛰어올랐다.

자유한국당의 추락으로 지난 조사에서 10.3%로 3위에 올랐던 국민의당이 이날 1.2%포인트 상승으로 2위(11.5%)에 올랐다. 지난 조사에서 정의당과 공동 4위였던 바른정당은 5.4%를 기록, 단독 5위로 추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3.6%포인트 하락한 45.7%를 기록, 1위를 유지했다.

대선 후보들 중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추락이 눈에 띈다. 지난 조사에서 14.2%의 지지율로 문 전 대표(36.1%)에 이어 2위를 달리던 황 권한대행은 이날 조사에서 4.1%포인트 하락한 10.1%를 기록 4위로 추락했다.

이 외에도 홍준표 경남지사(3.3%→2.4%), 유승민 의원(3.2%→2.4%), 남경필 경기지사(1.6%→1.0%) 등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모두 감소했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6%포인트 오른 14.5%를 기록, 2위에 올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1.4%포인트 상승한 11.3%로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7%로 황 권한대행에 이은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날 탄핵인용 직후 하루동안 무선전화 90%와 유선전화 10% 등의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임의걸기(RDD)나 전화면접, 자동응답 등의 조사 방식이 혼용됐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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