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입당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장병완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탄핵이 결정된 오늘을 넘겨서까지 경선룰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두 후보(안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께서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안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명부가 없을 경우 중복투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명부 작성을 주장해온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완전국민경선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 국민의당의 새로운 선거방식으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장 위원장은 "중복투표 방지 시스템은 충분히 기술적으로 문제없다고 생각돼서 후보 간 의견 일치를 봤다"며 "다만 세 후보측이 보안성 검증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각각 전문가 추천해서 꾸리고 전문가팀이 시스템 안정을 구할 수 있는 검증과 자문을 하면서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은 대략적인 선거 일정 초안도 마련했다. 일단 당장 오는 13~14일 이틀 동안 예비 후보를 접수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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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오는 21일 중복투표 방지 전산 시스템 개발을 최종 납품 받는다는 가정 하에 오는 25일쯤부터는 경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사이 선거를 진행할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교육을 나흘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는 TV토론회 등을 병행하며 경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은 최종적으로 이르면 다음달 2일, 늦어도 그 달 9일까지는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장 위원장은 "오는 5월9일을 대선 일자로 가정한다 하면 늦어도 한달 이전에는 후보가 선출돼야 여러가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은 현장투표 방식과 순회경선 일정 등 세부사항이 담긴 대선후보 경선 세칙을 이번 주말 사이 마련키로 했다. 세칙까지 마련되면 오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한다.
장 위원장은 "두 후보의 결단에 대해 우리 국민의당 당원과 국민들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박지원 대표께서도 땀 흘리며 후보들을 설득으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에 "저는 할 말 없다, 다 서로 양보해서 한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