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복합동박 '드라이브' 태성, 자금조달 상한선 높인다

머니투데이 성상우 기자 2024.09.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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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 (18,090원 ▼790 -4.18%)이 복합동박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절차를 하나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복합동박 신공장 설립을 위한 토지 매입을 완료한 이후 곧바로 자본조달 상한 증액에 나선다. 캐파 증설과 사업 확장에 들어갈 수 있는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성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다음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정관 변경안에는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의 발행 총액 상한선을 높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존 정관상으론 각 사채의 발행 총액 한도가 100억원이지만 발행 한도를 각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복합동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캐파 증설과 사업 확장에 들어갈 자금 조달을 위한 룸을 사전에 늘려놓겠다는 취지다. 태성은 최근 충남 천안시에 1만평 규모 공장 부지를 약 194억원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공장 착공에 들어가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벌써부터 구체적인 자금 규모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추후 1~2회에 걸쳐 추가 조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설되는 공장은 A동과 B동으로 구성된다. A동에는 복합동박 설비와 글라스기판 관련 공정이 들어가고 B동에는 소재와 카메라 모듈 관련 신사업 공정을 갖출 예정이다. 신사업 관련 제품 생산 공정이 천안 신공장에 일제히 들어서는 형태다.


최근 공장 부지 매입에 이어 착공 이후 들어갈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한 사전 작업까지 차례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시장은 이를 CATL과의 공급 계약 직전 단계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잠재 고객사인 중국 BYD와의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태성은 BYD와 최근 협력사 등록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월간 20대, 연간 240대 규모의 복합동박 생산설비 캐파가 완성된다. 태성 측이 책정한 설비 한 대당 가격은 400만달러(약 53억4700만원)다. 풀캐파가 가동될 경우 이론적으로 연간 9억6000만달러(약 1조2834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공장 완공 예상 시점은 내년 7월이다. 완공과 동시에 양산에 돌입해 3개월 뒤인 10월부터 본격 납품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선 이사회 정비도 함께 이뤄진다.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통해 복합동박 공정 전체를 총괄하는 김규문 신사업본부장(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김규문 부사장은 삼성SDI 개발기획그룹 그룹장, LS엠트론 전자부품사업부 사업부장, 솔루스첨단소재 상무이사, 와이에이치티 부사장을 거친 2차전지 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올해 상반기에 태성의 신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해 복합동박 생산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신사업 전문가이자 생산부문 총괄자를 직접 이사회에 합류시킴으로써 복합동박 사업에 더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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