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1일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한시적으로 월 1990원)을 정식 오픈했다. 기존엔 모든 배민앱 이용자가 알뜰배달에 한해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젠 배민클럽 가입 대상자만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경쟁사인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행중이다. 쿠팡이츠는 올해 3월 무료배달을 시작했다. 쿠팡이츠 역시 처음에는 수도권에만 적용했지만 지난 5월 전국으로 확대했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월 2900원) 가입 시 전국 어디서든 배달비가 공짜다.
실제 배달비 부담에 경쟁사 앱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배민앱 한 이용자는 "지방에만 무료배달을 지원하지 않아 한 달 전에 쿠팡이츠로 갈아탔다"며 "지방에만 배달비 무료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배민의 점유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사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배민이 62.6%로 1위다. 이어 쿠팡이츠(22.3%), 요기요(15.1%) 순이다. 물론 배민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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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는 처음부터 남달랐다. 서비스 시작 1년 후인 2020년 5월 만 해도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5만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 DAU는 15배 증가한 75만명으로 폭풍 성장했다. 쿠팡이츠는 올해 1월 21일 D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결국 배민, 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민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배민 내부에서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를 요기요와 비교할 수 없는 위협적인 경쟁사로 인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