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反윤석열"...野, 찰나의 협치 후 대정부 공세 강도 높인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이승주 기자 2024.09.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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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대변인, 김 최고위원,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2024.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대변인, 김 최고위원,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2024.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난달 말 민생법안 처리와 '지각' 국회 개원식 등으로 일시 휴전 상태였던 여야가 추석 연휴 직후부터 다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야권은 "연휴 기간 민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심리적 정권교체'에 돌입했음을 확인했다"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 '절대 아프면 안 된다'는 덕담과 팍팍한 민생에 대한 분노,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일탈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원성이 가득했다"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긍정 20%대·부정 60%대를 유지하며 회복 불가 상태가 굳어지고 있다"며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지지도 20%대는 정권 붕괴 전조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정권 실정의 토양에 의료대란이 기름을 붓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발언이 불을 지피고 김건희 여사의 (자살 예방 마포대교) 시찰이 화약을 던진 정권교체 심리는 국민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추석만큼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이뤄냈다"며 결혼·출산·취업 등과 더불어 정치 이야기가 명절 때 금기시해야 할 주제들이었으나 (윤 대통령 덕분에) 정부·정권에 대한 비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됐다. 예전처럼 갈등·대립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18. /사진=뉴시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18. /사진=뉴시스
정 원내부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0대 10명 가운데 1명도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대구·경북의 70대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여론보다 부정 여론이 크다"며 "(공천개입 의혹이 일고 대외활동을 재개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도 커 연휴 후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0%보다도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민심은 탄핵이란 점잖은 법률적 표현 대신 옮기기 어려운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민주당 주도로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김건희 특검법'(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법'의 근거가 될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여당은 이에 "26일 예정된 본회의 일정에서 처리하면 될 문제"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또다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며)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토양과 환경은 변하는 법"이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에서 30%가 되고 20%대로 접어들수록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길로 가는 것인지 (윤 대통령 스스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대정부 공세 강도를 높이겠단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 외계인 같은 발상이라고 했지만 현재 윤석열정권과 정부·여당의 모습 자체가 외계적 현실"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 폭넓은 정황적 공감대가 있다고 보고 가칭 '서울의 봄' 팀을 구축했으며 조만간 진전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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