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진행하는 공개매수는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인수합병)"라며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반박했다.
고려아연 주요주주 및 지분율 구성/그래픽=김다나
소수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 운영진도 최근 고려아연 주주들에 "트로이카 드라이브 덕분에 훌륭한 실적이 가능했다는 평이 있고 그 주체가 현 경영진인 것은 명확해 보인다"며 "고려아연과 같이 주주환원율이 최고인 회사는 소액주주가 작은 힘으로라도 지켜내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는 사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다음주 중 영풍의 주주인 최윤범 회장 등 최씨일가, 영풍정밀 등 고려아연 측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MBK파트너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영풍 경영진에 업무상 배임 등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문제의 발단은 최윤범 회장이 장씨와 최씨 일가의 공동경영 정신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회사를 장악하려고 함에 있다"며 "최윤범 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손실관련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고가매수 의혹 등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무리 후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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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66만6000원으로 공개매수가(66만원)를 넘어섰다. 주가가 66만원을 계속 상회하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요인이 떨어진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 종료된다. 4일까지 주가가 내려오거나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가를 올려야 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 고려아연 측은 33.99%로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