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 "추석 연휴 응급실 환자, 작년보다 20% 줄어"…중증환자 중심 작동1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연휴 전 일부에서 우려했던 것과 같이 의료 공백으로 인한 큰 불상사나 혼란은 없었다"며 "의료진과 구급대원, 응급상황실 근무자, 경찰, 지자체 공무원의 헌신과 중증이 아니면 동네 병·의원을 우선 방문하고 응급실 이용에 협조한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운영의 경우 전국 411개의 응급실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의 응급실은 연휴 동안 매일 24시간 운영됐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4~15일은 주간만 운영했지만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건국대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지역 내 의료원과 병·의원의 협조로 비상 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응급실 뺑뺑이'에 불안 가중…협의체 지연·의료계 갈등 여전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5일에는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의료기관 4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전주로 이송, 접합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조 장관은 "절단된 신체의 접합수술은 전국 총 5개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만 진료 가능한 전문 분야"라며 "수지접합수술은 평시에도 인근 종합병원보다는 시·도를 넘어 수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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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또 "필수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고 지역 내에서 의료서비스가 완결되도록 하며 의료진이 긍지와 안정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의료개혁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살고 계신 곳에서 적시에 꼭 필요한 의료서 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명절 의료대란 위기는 넘겼지만, 당초 추석 연휴 전 논의 테이블에 올랐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의료 정상화가 요원해지는 게 아니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조 장관은 "정부는 의료계가 의료개혁의 핵심 파트너가 돼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의대 정원과 개혁 과제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과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대생을 공개 비난하는 '의료진 블랙리스트'로 의료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단 점도 의료 공백을 장기화하는 요소다. 현재 정부는 복귀 전공의·교수 등 리스트를 유포하고 의사 커뮤니티에 공개 비방한 사례 43건을 수사 의뢰한 상태다. 조 장관은 "수사기관에서 용의자를 특정하고 총 32명을 검찰 송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특정 해외 사이트의 의사 블랙리스트 업데이트를 확인한 지난 14일, 업데이트된 전체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