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16일 MBC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지난 4일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으니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별로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창들, 안 친한 사람들은 죄다 프로필을 못 보게 차단하고 인스타그램도 정리했는데"라며 깜짝 놀랐다.
B씨는 평소 A씨와 "취미생활 꼭 가져봐라.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멋지다" "응원한다"는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끼리 종종 여행도 갈 정도로 왕래도 잦았다.
B씨는 A씨와 SNS에서 비공개 사진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친구 사이'로 지내며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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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씨가) 친척 동생들과도 잘 놀러 다녀서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했다"며 "할머니도 엄청 잘 챙겨서 전혀 이럴 줄 예상도 못했다.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크고 소름끼친다"고 했다. 이어 "엄마가 그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못 믿다가 (큰 충격을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까지 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 확인된 사례다.
B씨는 사촌 동생은 물론 미성년자를 포함해 아는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를 만든 혐의를 받는다. 또 B씨는 성착취물 수집을 위해 텔레그램에 교환방도 만들어 아동과 청소년 성착취물 9000여개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구속한 뒤 검찰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