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정상회담서 '러-이란 밀착' 논의…우크라 무기제한 결론은 아직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9.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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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4.07.11. /사진=민경찬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4.07.11. /사진=민경찬


미국과 영국 정상 회담이 14일(현지시간) 열렸지만, 우크라이나에 서방 제공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하는 문제에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 협력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됐다.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회담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깊숙이 타격하는 걸 용인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국 제공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발사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많은 사안에 대해 생산적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

회담에서는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 협력 문제가 언급됐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상 정상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을 진행 중인 상황에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더욱 밀접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과 러시아 간 밀착의 하나로 '핵기술 거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러시아와 이란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극비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면서 미국과 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몇 달에 걸쳐 이란과 핵무기 확보 목표를 놓고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희의(NSC)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해 여전히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 확대를 막기 위해 국력의 모든 요소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파타흐-360'(Fath-360) 수백기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타흐-360 미사일은 최대 150kg 무게의 탄두를 장착한 채 최장 12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이 수백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 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핵 문제와 항공 우주 정보를 포함해 이란이 추구하는 기술을 양방향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했다. 다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며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과 포탄 등을 지원했지만, 탄도 미사일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추악한 선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은 불법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모든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물론 유럽과 국제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탄도 미사일, 무인기, 관련 기술 이전을 멈춰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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