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유튜버, 울릉도 상륙…삽질부터 시작한 이유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9.13 20:25
글자크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울릉도에 방문한 외국인 유튜버가 직접 삽을 들고 수해 복구 현장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닉 케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울릉도에 방문한 외국인 유튜버가 직접 삽을 들고 수해 복구 현장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닉 케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울릉도에 방문한 외국인 유튜버가 직접 삽을 들고 수해 복구 현장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유튜브 채널 '닉 케이(Nick K)'에는 '울릉도에 도착한 모습에 충격을 받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 출신 닉 케이는 자전거를 타고 세계 일주하는 유튜버로 최근 들어서는 한국을 돌며 기록한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독도로 갈 계획이었던 닉 케이는 먼저 경북 울릉도에 발을 들였다. 전날 울릉도에는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터라 도로는 흙탕물에 잠식됐고 어떤 가게에는 토사가 가득 찬 모습이었다.



또 물이 들어찬 도로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돌로 제방을 쌓고 있는 등 울릉도 곳곳은 수해복구가 한창이었다.

현장을 본 닉 케이는 "이제 해야 할 일은 삽을 빌려 도움을 주는 거다"라며 "호텔로 빨리 돌아가 지갑과 휴대전화를 놓고 나와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넉가래와 삽을 들고 나타나 시민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복구 작업을 도왔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차가 오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뿐이다"라며 "길 한가운데 진흙을 모두 제거한 뒤 길가의 바위를 모두 없앴는데 바위는 계속 몰려든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닉 케이는 복구 현장을 계속해서 도우며 피해 본 곳을 살펴봤다.

그는 "울릉도에서 첫날은 정말 험난했다. 내가 그런 폭우에 바로 뛰어들 줄 누가 알았겠나. 미칠 것 같다. 다들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영상에 나와 있듯 어떤 사람들의 집과 사업장은 심한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독도를 알리고 수해 복구를 지원하는 외국인 유튜버가 있다? 성공하셔라" "울릉도는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고향이다. 아버지 고향에서 힘써주셔서 감사하다" "감기도 낫지 않은 듯한데 비 맞아가며 울릉도 복구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뉴스에도 잘 안 나오는 장면을 촬영해 보여줘서 고맙다" 등 반응을 남겼다.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울릉읍 일대에는 약 309㎜의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 울릉도에 시간당 70㎜ 이상 비가 내린 것은 1979년 8월 3일 이후 46년 만이다.



이에 울릉군은 11일 오후부터 자연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200여명을 펜션 등 안전지역으로 모두 대피시키기도 했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이날 모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