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년 남기고 '공사중지' 현수막…'장위4구역' 성북구가 중재 나섰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9.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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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자이레디언트 조감도장위자이레디언트 조감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 재개발 단지가 입주를 1년도 채 남기지 않고 공사 중단 위기를 맞은 가운데, 성북구가 중재에 나섰다. 공사중단을 예고한 GS건설 (19,170원 ▲560 +3.01%)측에 직접 공문을 보내 공사중단을 자제하고 갈등 조정 중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북구는 이날 GS건설 측에 '장위4구역 공사중단 행위 자제 및 공사비 분쟁 중재 적극 협조 요청'을 제목으로 한 공문을 보냈다. 장위4구역 재개발 시공사인 GS건설이 전날 오후 공사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건 데 따른 조치다.



공문에서 성북구는 "우리 구는 장위4구역 주택정비사업 조합과 GS건설 간 공사비 분쟁을 조정하고자 서울시·갈등조정 전문가(코디네이터)와 함께 공사비갈등을 조정 중재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감안해, 공사비 분쟁 중재기간 중에는 공사비 갈등을 사유로 공사중단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이어 "공사비 증액 분쟁이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갈등 조정 중재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합과 GS건설 간 공사비 인상은 최종 조율 중인 단계다. 하지만 설계사의 파산 신청으로 차질을 빚고 있어 예정대로 내년 5월에 입주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GS건설은 조합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며 "설계사의 파산 신청 및 부재로 현장에서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런 상황으로 당초 계획했던 공정 일정이 지속해서 지연돼 사업 시행 변경 인가접수가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 지연으로 입주 및 준공 일정을 준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조합의 설계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아 더 이상 정상적인 공사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조합과 긴밀히 협력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공사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위4구역 재개발 공사의 공정률은 78%(8월 기준)다. GS건설은 공사비 총 483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서울시가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시공사와 조합 공사비 합의로 좁혀가던 가운데, 설계사 부재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GS건설은 우선 조합이 설계사를 새로 선정해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위4구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31개 동, 2840가구 규모 '장위자이 레디언트'로 지어진다. 2022년 말 3.3㎡당 분양가 2830만원으로 분양이 완료됐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원대 후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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