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11개 은행장 4개월만에 만난다…가계부채 논의할듯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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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은행연합회와 사원은행들이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은행연합회지난 5월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은행연합회와 사원은행들이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은행연합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30일 국내 11개 은행장들과 만나 국내 거시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30일 정례 이사회를 진행한 후 이 총재를 만나 간담회 겸 만찬을 한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과 외국계 2곳(SC제일·한국씨티), 특수은행 3곳(농협·기업·산업), 전북은행(현재 지방은행 대표), 토스뱅크(현재 인터넷전문은행 대표) 등 11곳의 은행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까지 12명으로 이뤄진다.



이 총재와 은행연 이사 은행장들의 간담회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이다. 당시 간담회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얄리면서 통화정책을 주로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관리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9조3000억원 늘며 집값이 치솟던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9월 한달 동안 8조2000억원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한도 감소 등 비금리 방식의 대출규제를 내놓고 있고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시행됐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부동산 열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8825건을 기록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기록한 5437건 또한 올해 6월(7556건)과 7월을 제외하면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아파트 매매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등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이후에도 증가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총재가 가계부채 관리와 금리 향방 등 은행권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같은 날 오전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내 8개 금융사 지주회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당초 11일 예정됐던 간담회가 국회 대정부 질문으로 일정이 변경돼 이날 열린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주회사의 역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불거진 금융권의 횡령·배임·부당대출 등 사고에 지주사의 책임에 관해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김 위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금융·우리은행 현 경영진의 책임론에 공감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어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금융 경영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에서 현재 검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도 곧 시작할 것으로 생각돼 진행 상황을 같이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현 경영진의 거취와 관련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우리금융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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