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그래픽=이지혜
2030년 100조원을 넘는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도전도 한창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여러 바이오 벤처가 비만치료제 연구에 뛰어들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같은 기전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활용한 파이프라인과 독자적인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에 대해 "국내 비만 및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리더"라며 "비만치료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제 비만치료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고 호평했다.
동아에스티 (73,800원 ▲900 +1.23%)는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를 통해 현지에서 비만 치료제 'DA-1726'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험대상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GLP-1과 글루카곤(GCG)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르면 내년 초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상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시너지이노베이션 (3,210원 ▲200 +6.64%)의 바이오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은 GLP-1이 아닌 독자적인 기전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티솔라질린'(Tisolagiline, 물질명: KDS2010)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최근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독자적인 기전으로 요요현상 등 부작용 우려가 적고 경구 투여로 환자 편의성이 높단 설명이다. 앞서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체중 감량 효능을 확인했다. 티솔라질린 연구는 지난해 9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게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