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먹방 봤으면서…'직장인의 바나나' 월급, 왜 안주나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4.09.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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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브리핑]고용노동부, 노동정책 홍보동영상 화제..."쉽고 간편한 설명, MZ직장인 호평"



#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동메달리스트 신유빈 선수가 올림픽 경기 중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등장한다. 여기서 바나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선 신 선수의 에너지 충전을 위한 보물같은 존재이자 승리의 에너지다. 친절하게 바나나 효능도 설명한다.

그런데 갑자기 '직장인' 얘기로 넘어간다. 직장인의 에너지는 바로 '월급'이란 멘트도 나온다. 영상은 "직장인이 월급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다. 직장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이다. 영상은 친절하게 고용노동부 노동포털에 접속해 임금체불 진정서를 작성하라고 알려준다.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영상은 조회수 4만회를 기록했다. 댓글도 250개 가까이 달렸는데 대부분 젊은 직장인들이다.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은 조회수 1000회를 넘기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반응이다. 고용노동부가 노동정책을 쉽게 설명하는 '이노무지식'(e-노무 지식) 코너에 올라온 정책 홍보영상 얘기다.

고용부는 '일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절대 놓쳐서는 안될 정책 알려드림!'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이같은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고용부 공식 유튜브 등 홍보동영상 구독자는 11만명을 넘는다. 정부 각 부처에서 이와 비슷한 동영상 콘텐츠를 정책 홍보에 활용하고 있지만 관가에선 고용부 영상이 화제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많은 노동정책을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쓰고,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엮은 덕분에 반응이 좋다. 일부 부처에선 고용부에 노하우를 묻기도 한다. 관가에선 문재인정부 시절부터 고용부의 홍보콘텐츠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지금도 호응이 높다고 알려졌다. 지난 5월에 업로드 된 해외취업을 돕는 홍보영상은 17만회 클릭을 기록하는 등 히트작도 많다.

신유빈 먹방 봤으면서…'직장인의 바나나' 월급, 왜 안주나요?


코너도 다양하다. '이노무지식' 외에 △레알법 △고대한 딜리버리 △랜선노동법 △중대재해처벌법 상세알기 등 내용과 형식을 달리해 노동자들에게 알찬 정보를 전달한다.

무엇보다 젊은 MZ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톡톡튀는 주제로 유튜브 플랫폼에서 호평을 받는다. 온라인 게임을 하듯 레고를 등장시켜 노동법을 쉽게 설명하는 '레알법'(레고로 알아보는 노동법) 코너가 대표적이다. 휴게시간에 일시키고 임금도 안 주는 회사가 있다는 스토리를 레고들의 의인화를 통해 쉽고 재밌게 만들어 MZ세대들의 폭발적 받응을 얻었다. 조회수가 20만 뷰 가까이 나왔고 댓글에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영상 아래엔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휴게시간! 여러분들은 휴게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댓글로 나만의 휴게시간 보내는 방법을 공유해 주세요!"란 이벤트 멘트가 달렸고 댓글엔 각자 쉬는 방법을 렐레이 댓글로 달았다.

한 구독자는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좋은 정보와 영상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고용부 대변인실은 이같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제는 문화다'란 코너인데 대국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2분3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 한편을 업로드하고 국민들에게 제목을 지어달라고 한 것. 뮤직비디오엔 안전 불감증, 직장 내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등 우리 사회와 조직에 숨어있는 나쁜 문화를 없애자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 모두가 지금부터 바꾸자! NOW AND NEVER! 다음 세대에게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하여! 고용노동부와 함께 지금부터 나쁜문화를 바꿔나가요!"가 핵심 내용이다. 영상을 공개한지 4일만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요" 등 댓글이 200개 가까이 달렸다.

장유은 고용부 디지털소통팀장은 "대국민 캠페인 '이제는 문화다' 코너를 통해 기업들에 존재하는 나쁜 문화를 없애려는게 이번 코너의 의미다"며 "뮤직비디오 제목이 정해지면 기업들과도 협업을 할 예정인데, 많은 기업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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