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1월 31일 미국 머큐리 레드스톤 로켓에 탑승해 우주에 간 최초의 침팬지 '햄'. 사진은 우주비행 후 지구로 귀환한 햄의 모습. 귀환 당시 햄은 약간의 탈수 증세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사진=NASA
러시아(구 소련)와 미국의 우주 경쟁이 심화하던 1950년대, 이른바 '우주 생체 실험'을 위해 각종 포유류를 탐사선에 실어 보내려는 시도가 앞다퉈 이뤄졌다. 본격적인 유인 탐사에 앞서 생체가 우주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동물의 몸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 것.
우주로 간 최초의 동물은 1948년 NASA의 'V-2 블라썸'에 탑승한 붉은털원숭이 '앨버트 1세'다. 하지만 앨버트 1세는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기도 전인 고도 64킬로미터(㎞) 지점에서 공기 부족으로 질식사했다. NASA는 1949년까지 앨버트 2세, 3세, 4세 등을 연달아 우주선에 태워 보내며 점점 더 높은 고도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모두 로켓 폭발이나 착륙 시 받은 충격으로 사망했다.
러시아(구 소련) 우주국이 발사한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했던 개 라이카 /사진=위키미디어
1960년에 이르러 러시아는 개 2마리와 토끼, 쥐, 파리 등을 스푸트니크 5호에 태워 보냈다. 이들은 모두 우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에서 살아 돌아온 개 '벨카'와 '스트렐카'는 일약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0년 러시아는 벨카와 스트렐카의 우주 비행 50주년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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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주 동물 실험은 NASA를 포함한 각종 우주 연구 기관에서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실험용 쥐 등 설치류를 대상으로 하지만, 초파리 유충 등 인간과 유사한 면역 체계를 가진 곤충류도 포함된다. 2040년 전후로 실현될 '우주 생활권' 시대를 대비해 우주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골격, 생체 면역계, 신진대사 변화 등을 관찰하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 러시아가 벨카와 스트렐카의 지구 귀환 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사진=위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