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C 계열 한 조선사 선박건조 현장./사진=CSSC
3일 중국 차이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조선사 CSSC는 지난 2일 밤 산하 계열사인 중국선박공사(600150, 이하 상하이증시 코드)와 중국중공업(601989)을 합병하기로 하고 거래정지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선박이 중국중공업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CSSC는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배를 짓는 대형 조선 계열사는 이번에 합병한 두 곳과 방산을 중심으로 하는 CSSC디펜스(중국조선방위, 600685)까지 총 세 곳이 주력이다. 방산이 핵심인 CSSC디펜스를 제외한 민간선박 주력 두 곳 계열사를 합쳐 그룹 운영 구조를 민간선박 중심, 함정 중심의 두 개 라인으로 간소화한 게 이번 구조조정의 특징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그간 중국 전역의 온갖 부실 조선사들을 떠안고 정리하느라 애를 먹어 온 CSSC가 어려운 구조조정의 사실상 최종장에 들어갔다는 뜻이어서 중국 내에서 더 높이 평가받는 분위기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차이가 있지만, 비유하자면 HD현대가 EU경쟁당국 등의 반대로 최종 무산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에 성공하고, 이를 그룹 핵심인 HD현대와 합병한 상황이다.
어려운 숙제를 푼 중국 정부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특히 선박 발주 호조로 주력인 3대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대형 구조조정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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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국선박공사는 36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의 매출액(영업수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금액이다. 순이익은 11억9800만위안(약 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중국중공업은 221억2000만위안(약 4조2000억원), CSSC디펜스는 87억2900만위안(약 1조6400억원)의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선박공사와 중국중공업이 합병하면 합병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약 11조원, 중국 측이 발표한 총자산은 약 4000억위안(약 75조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개별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 정도이며, 자산총액은 16조3000억원이다. 계열사를 망라한 HD현대그룹 전체 자산 총액이 68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합병 법인의 덩치를 가늠할 만하다.
CSSC 계열 한 방산 조선사 선박건조 현장./사진=CSSC
한편 중국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는 중국의 1~7월 선박 수출이 3470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고, 금액으로는 1736억7900위안(약 32조7000억원)으로 84.4%나 늘었다고 밝혔다. 그 중 컨테이너선 수출량은 189척으로 112.4% 늘었고, 금액은 754억6600만위안(약 14조2000억원)으로 140.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