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이 잘 팔리는 의외의 나라…에어컨·공조 앞세워 1위 노린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9.0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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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알제리에서 판매하는 '제트쿨 에어컨'. /사진 = LG전자 제공LG전자가 알제리에서 판매하는 '제트쿨 에어컨'. /사진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공조·가전 솔루션을 강화한다. 후덥지근한 기후로 수요가 높은 에어컨 외에도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알제리에서 제품 쇼케이스(전시 행사)를 열고 LG '아트쿨 에어컨'과 '제트쿨 에어컨'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인버터 압축기로 에너지 사용량을 70% 절감하고, 냉방 성능을 40% 강화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주제로 했다. 지난 5월 열린 공조 전시회 'BATIMATEC' 에서도 중앙 집중식 에어컨 솔루션과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오는 11월 알제리 모함마디아에서 열리는 국제환기·전기·난방·공조 전시회(SIVECC)에서도 공조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AK COLD'나 'HVAC ALGERIE' 등 현지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HVAC(냉난방공조)나 GHP(가스히트펌프), 인버트 스크롤 칠러 등 호텔, 공동 주택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조 솔루션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공조 솔루션 외에도 다양한 가전 제품 할인 행사를 개최하고, 애플과 함께 LG TV로 현지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서두른다. 블리다 시(市)나 드라리라 지역의 요양원·사회단체에 가전을 기증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남부 지역의 빈곤층 지원과 산림 정화 활동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주요 가전 시장 중 하나로, 소득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프리미엄·대형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춰 비용 절감이 가능한 LG전자 가전의 선호도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LG전자의 알제리 가전시장 점유율은 8%(2022년 기준)로, 미국 프리지데어(10%)에 이어 2위다.

업계 관계자는 "알제리는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 추세의 영향으로 하이엔드·대형 가전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북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라며 "현지화와 차별화된 성능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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