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잠든 승객 카드 훔친 중국인…금은방 돌며 1억원 쇼핑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8.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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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홍콩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자는 틈을 노려 신용카드와 달러를 훔친 50대 중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정유선)는 절도와 사기 등 혐의로 중국 남성 A 씨(51)를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중순쯤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다른 중국인 승객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와 5000달러(한화 약 665만원)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던 A씨는 승객들이 잠든 틈을 타 좌석 위쪽 수하물함을 열고 피해자의 가방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인 공범 2명을 만나 서울 종로구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훔친 신용카드로 귀금속 약 1억원어치를 구매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공항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공범들과 함께 중국으로 도주했던 A씨는 지난달 말 홍콩발 인천행 여객기에서 같은 방식으로 540달러(한화 약 72만원)를 훔친 뒤 입국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달러에서 피해자 한국인의 DNA를 찾아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항공기 승객들의 기내 수하물함 보관 물품에 대한 주의가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도난을 당해도 그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취약점을 이용한 범행"이라며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해 승객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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