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했는데 포상금 0원?…'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5000만원 받는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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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상반기 부패·공익신고 포상금 총 8100만원 지급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사진=뉴스1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사진=뉴스1


국민권익위원회가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인 보이스피싱 신고자에게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부패·공익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에 현저히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공익의 증진에 기여한 신고자에게 권익위가 지급한 포상금은 모두 8100만원이다.



권익위는 매년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금 지급 대상자를 추천받아 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 및 전원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포상금을 지급한다. 지난 5월 728개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 대상자 추천을 접수해 사건 해결 기여도, 공익적 가치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포상금 지급 여부 및 포상금액을 결정했다.

특히 이번 포상금 지급대상자 중엔 지난 1월 상영된 영화 '시민덕희'의 모티브가 된 신고자 A씨가 포함됐다. A씨는 2016년 1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회에 걸쳐 총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를 당한 후 본인이 직접 증거자료와 조직원의 정보를 입수해 수사기관에 제보했다.



A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총책금 조직원이 검거돼 징역 3년형이 확정됐으며, 피해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이 적발되고 추가로 범행을 하려 했던 234명의 피해가 예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경찰청에선 A씨에게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포상금 100만원의 지급을 제안했으나 A씨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대검찰청에서 권익위에 A씨에 대한 포상금 지급을 추천했다. 권익위는 행정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친 후 신고자의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사기 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검정고시 및 특정 지역 출신 지원자 등을 같은 조에 편성해 합격률을 현저히 낮추는 등의 입시 비리 신고자에게도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해외에서 공급받은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해 불법유통을 시도한 국내 판매책을 신고한 신고자에게도 포상금 950만원이 지급됐다.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보이스피싱 범죄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신고자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공익증진에 기여한 신고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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