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부터 경고했는데…'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 예견된 참사였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8.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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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실내 복도가 까맣게 타 있다. /사진=뉴스1지난 22일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실내 복도가 까맣게 타 있다. /사진=뉴스1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참사와 관련해 소방 당국이 이미 수개월 전 대형 인명피해를 예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스1이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국회의원실로부터 입수한 부천 원미구 중동 호텔 '소방 활동 자료조사서'에 따르면 부천소방서는 지난 5월 이 호텔에서 소방 조사를 진행했다.



소방은 "숙박시설이므로 화재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건물이 주변에 인접해 배치돼 있어 화재 시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방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화재 시 일반계단과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 및 옥상으로 신속히 대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소방은 "소방 안전관리자 등의 관계자에게 소방 시설점검, 화재 예방 철저, 기타 안전 사고방지 및 인명피해 방지 철저를 당부했다"고 적었다.

이 자료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이 화재 경계·진압 및 인명구조·구급 등을 위해 진행하는 소방 활동 자료조사다. 소방 당국은 2022년과 2020년에도 동일한 조사를 펼쳐 같은 내용의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현일 의원은 "여러 번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지적되었음에도 제대로 된 화재 대피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형화재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사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내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가 많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연소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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