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나누리병원 "물놀이 후 허리통증 심해졌다면 '척추 미끄럼증' 의심"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2024.08.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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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훈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사진제공=수원나누리병원피용훈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사진제공=수원나누리병원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휴가나 휴일을 이용해 물놀이를 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게 된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물놀이를 즐기긴 했는데 허리통증이 심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원나누리병원은 26일 이럴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서로 어긋나면서 불안정해져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척추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어긋난 형상이 미끄러진듯 빠져나와 '척추 미끄럼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월 평균 3만5000여명의 환자가 척추전방전위증 진료를 받았으며 특히 8월 한 달간 약 4만명의 환자가 치료 받았다.

피용훈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흔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평소엔 증상을 크게 자각하지 못했다가 외부적인 환경요인으로 인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여름철에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이유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휴가철 무리한 활동, 장거리 운전, 다양한 레저스포츠 등으로 허리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전에 신체가 경직된 상태로 물에 들어가거나 워터파크의 파도타기 등 놀이시설을 즐기다가 자칫 허리에 순간적인 압력과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 이때 개인 몸상태에 따라 허리통증은 물론 척추가 뒤틀리거나 어긋나는 등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피 원장은 "평소 허리가 약하다고 느꼈다면 물놀이나 휴가를 다녀온 뒤 허리통증이 계속 지속될 경우엔 무조건 참지 말고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를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며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통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보행이 어려워지고 하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 치료 시기를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


치료는 총 4단계로 이뤄진다. 척추뼈가 밀려나온 정도에 따라 비수술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1~ 2단계의 초기 경우는 척추뼈가 정상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생활 교정이나 재활 운동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3~4단계라면 어긋난 척추뼈로 인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하반신 마비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어긋나버린 척추를 고정하는 유합술이 있다. 척추 유합술은 피부 절개 후 현미경을 보면서 인공뼈를 삽입해 고정시킴으로써 불안정한 척추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수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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