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왕씨가 자기 딸과 너무나도 닮은 여아가 있다며 "내 배아가 동의 없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지무신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 거주 중인 왕(Wang)씨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자 친구는 왕씨에게 실종된 여아의 사진을 공유했다. 이를 본 왕씨는 경악했다. 친구가 보낸 사진에 자기 딸과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여자 아이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
왕씨는 온라인에 자기 딸과 실종 여아의 사진을 공유하며, 유전자 검사를 통한 친자감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딸을 계속 지켜봐 온 가족과 친구들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며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 단순히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관련 소식은 중국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실종 여아의 부모는 딸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씨에게 연락해 친자감정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사진 삭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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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왕씨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여아의 부모는 지난 18일 딸의 출산 관련 의료기록 등을 상하이 경찰에 제출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왕씨는 지난 20일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뒤 "엄마의 본능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 같다"며 사과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올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선 매년 30만명가량의 아기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나며, 이는 중국의 전체 신생아 수의 약 2%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