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냉동배아 몰래 썼나?" 딸과 똑닮은 중국 여아에 '경악'…진실은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8.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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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왕씨가 자기 딸과 너무나도 닮은 여아가 있다며 "내 배아가 동의 없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지무신원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왕씨가 자기 딸과 너무나도 닮은 여아가 있다며 "내 배아가 동의 없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지무신원


시험관 시술로 얻은 딸과 너무나도 닮은 여아의 사진을 본 중국 여성이 "내 배아가 동의 없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 거주 중인 왕(Wang)씨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13일 한 친구로부터 "혹시 네 딸을 잃어버렸느냐"라는 연락을 받았다. 딸과 함께 집에 있었던 왕씨는 친구에게 "아니다"라고 답장했다.

그러자 친구는 왕씨에게 실종된 여아의 사진을 공유했다. 이를 본 왕씨는 경악했다. 친구가 보낸 사진에 자기 딸과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여자 아이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



왕씨는 2020년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로 딸을 낳았다. 그는 "당시 병원이 착상 실패에 대비하고자 여분의 수정란을 얼려놨다"며 "이게 실수 또는 고의로 유출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왕씨는 온라인에 자기 딸과 실종 여아의 사진을 공유하며, 유전자 검사를 통한 친자감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딸을 계속 지켜봐 온 가족과 친구들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며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 단순히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관련 소식은 중국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실종 여아의 부모는 딸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씨에게 연락해 친자감정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사진 삭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왕씨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여아의 부모는 지난 18일 딸의 출산 관련 의료기록 등을 상하이 경찰에 제출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왕씨는 지난 20일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뒤 "엄마의 본능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 같다"며 사과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올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선 매년 30만명가량의 아기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나며, 이는 중국의 전체 신생아 수의 약 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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