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쨍한 ‘굿파트너’·’엄친아’ 사이서 별미로 반등 성공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4.08.26 14:42
글자크기
사진=MBC '백설공주' 방송화면사진=MBC '백설공주' 방송화면


‘백설공주’가 SBS ‘굿파트너’와 tvN ’엄마친구아들’의 인기 질주 사이에서 오히려 시청률 반등을 이뤄내며 작품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은 지난 23일과 24일 방송된 3(4.6%), 4회(4.4%)차에서 시청률 4%대(닐슨코리아 집계)를 돌파했다. 이는 전주 1, 2회에서 기록한 2.8%와 2.7%의 시청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비슷한 시간대에 ‘백설공주’와 대진하고 있는 ‘굿파트너’는 부동의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엄마친구아들’은 화제성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작품이다.



두 인기작 사이에서 ‘백설공주’ 첫 주 방송분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보기를 통해 ‘백설공주’를 찾았던 시청자들 사이에서 작품성에 대한 호평이 나오며 시청률 상승을 정주행으로 이끌었다. 주연배우 변요한의 묵직한 연기와 변영주 감독의 쫄깃한 연출이 스릴러 장르의 극적 재미를 잘 살린 덕택이다.

사진=MBC '백설공주' 방송화면사진=MBC '백설공주' 방송화면


‘백설공주’는 의대에 합격할 정도로 동네에서 머리 좋고 성격 좋기로 소문난 주인공 고정우(변요한)가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어 10년 옥살이를 하고, 출소 후 자신의 누명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서사의 큰 줄기다. ‘정우는 정말 살인을 했을까?’라는 물음을 가지며 긴장감을 가져갔던 1, 2회를 지나 3, 4회에서는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가는 장면이 그려지며 ‘진짜 범인은 누굴까?’라는 새로운 물음을 가져다줬다.

지금까지 방송된 ‘백설공주’의 모든 장면은 의문투성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의뭉스럽고, 눈빛들이 시퍼렇다. 정우는 블랙아웃이 된 과거 기억을 차분히 되짚어보며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살인자라는 프레임이 씐 정우의 말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

사진=MBC '백설공주' 방송화면사진=MBC '백설공주' 방송화면

변요한은 정우의 답답함과 울분을 세심하게 연기하며 ‘백설공주’에 쫀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렇게 변요한이 층층이 쌓인 혼란의 감정을 자신의 얼굴 위로 세밀하게 쌓아가면 변영주 감독은 이를 밀도 높은 연출로 핍진성 있게 서사를 완성한다. 고준(노상철 역), 권해효(현구탁 역), 조재윤(심동민 역), 배종옥(예영실 역), 김미경(정금희 역), 공정환(박형식 역) 등도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는 몰입도 강한 연기로 ‘백설공주’에 작은 구멍 하나 허락하지 않는다.

‘백설공주’는 계절감에 반하는 어두운 소재를 작품성으로 상쇄하며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굿파트너’와 ‘엄마친구아들’이 계절감에 상응한 통쾌하고 발랄한 서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과 대비된다. 때문에 ‘백설공주’는 다른 맛의 별미로 새로운 시청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백설공주’가 이 별미로 앞으로 어떤 스코어를 이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