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폭염' 또?…일본 지나는 태풍 '산산'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머니투데이 오석진 기자 2024.08.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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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 일본 지나가고 9월 초 한차례 폭염·열대야
열대야·폭염 점차 완화…8월 말 밤 최저기온 20~25도까지 떨어질듯

태풍 산산 예상경로/사진제공=기상청태풍 산산 예상경로/사진제공=기상청


폭염이 절정을 벗어났지만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지나간 뒤인 9월 초 한반도에 다시 폭염·열대야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 부근에서 북서진 중이다. 오는 28일 전후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40㎞ 부근 육상에서 한반도 기압골과 마주해 일본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산은 최대풍속 초속 32m,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로 강도 '중' 수준의 태풍이다. 하지만 일본에 접근하는 27일 오전에는 최대풍속이 47m/s에 이르는 '매우 강' 수준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31일 사이 제주 해상·남해상·동해상의 먼바다를 중심으로 거센 풍랑이 예상된다.

28일쯤엔 태풍이 한반도에 동풍을 몰고 와 서쪽 지역은 폭염특보가 발표되는 등 더위가 강해질 수 있겠다. 산맥을 넘으면서 바람이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이 조금 떨어지겠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주요 지점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10~60㎜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동해안·울릉도·독도 10~60㎜ △제주 5~40㎜다. 31일엔 태풍이 지나간 자리로 북풍이 유입되며 한반도 기온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겠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달 1일에는 서풍이 불며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무더위와 폭염이 한차례 있겠다. 이 기간 약한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폭염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

한반도 서쪽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에 자리 잡았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서며 그 사이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한반도 주변 수온이 평년 대비 높은 탓에 폭염의 강도가 줄어도 더위는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8월20일이 지나자 서해 수온이 26도 밑으로 떨어졌는데 올해 수온은 지난 23일까지도 28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로 수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도가량 높다. 이는 한반도로 부는 바람이 몰고 오는 열기가 지난해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대기 상층의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밤사이 기온을 내려 열대야 현상은 완화되겠다. 26일 22~27도였던 최저기온은 27일엔 22~26도, 28일엔 20~25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온을 아침 22~26도, 낮 30~33도로 예상했다.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지만 최고 기온이 35도를 기록하던 최근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 예보상으로 9월에는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덥긴 하겠으나 이전 34~35도를 기록하던 최악의 폭염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던 두 고기압이 물러서며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게 되는 모식도/사진제공=기상청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던 두 고기압이 물러서며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게 되는 모식도/사진제공=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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